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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는 결혼 후 찍은 사진들을 역주행하며 낄낄거렸고 남편이 잠든 후에도 잠이 오지 않아 예전 페북 글들을 읽었다.
내 예전 페북 글들은 되게 묘한데… 내 생각과 감정을 가감없이 쓰던 블로그와는 달리 페북에서는 조금은 이미지 관리ㅋㅋ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내가 썼나 싶을 정도로 낯선 글들도 있고…거의 모든 글에 ;;;와 주장을 중화시키려는 어투가 들어가있다. 또한 그때 내가 겪고 있었던 대부분의 일들은 기록되지 않았다.
존나 아싸인 대학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댓글을 달며 교류하던 고마운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미니어쳐 장난감의 귀여움에 굉장히 약하다
원래의 크기보다 작게 만들어진 것들은 굉장히 특이한 느낌을 주는데 나에게는 주로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초2 크리스마스에 밤잠을 설쳐가며 새 바이올린을 받길 기도했는데 그 대신 받았던 인형의 집이라든가… 머 그런게 떠오른다 온 동네 애들과 했던 셀 수 없이 많았던 인형놀이
나는 과거를 자주 회상하는데 가까운 과거보다는 주로 초중딩때의 일을 떠올린다. 특히 초딩때는 내 인생이 가장 풍성한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시기처럼 느껴진다
좀 이상하고 슬픈 일인게 그 이후의 삶들에서 훨씬 자유로운 선택을 많이 했고 더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다
초딩때 했던것들이라곤 : 가족과 여행가기, 친구랑 놀기, 다양한 악기와 운동 배우기, 허접한거 만들기, 게임
이런것밖에 없는데
어쨌든 우리 아이도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건 일생에 빛나는 순간을 만들만한 몇 없는 기회처럼 느껴짐

느빌백작의 범죄를 읽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아멜리 노통 중 제일 좋았다.
요즘 <지금까지 ~한 ~중 제일 좋았다> 라는 문장을 많이 쓰는듯 아무튼 그것이 사실이므로…
예언으로부터 시작되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어보이는 발버둥의 전개가 고전적인 비극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게 어이없이 해소되고 결말부분이 턱없이 짧고 무성의한것에서 어떤 유머가 느껴졌다
갈등을 심화시키기만 하던 세리외즈의 심각함도 결국 사춘기 소녀의 그것으로 판명난다는 점도 귀여웠다
지금까지 노통의 소설들은 재밌긴 했지만 너무 과장되고 연극적인 부분들이나 이미지에 의존하여 얼버무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어느 순간 지나치게 현실로 돌아온다. 그점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