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20

아랫집 남자는 미친게 틀림없다 중장비 기사 자격증을 따서 아랫집을 밀어버리고 싶다 그치만 아랫집을 밀면 우리집도 무너지잖아…..

오늘은 노래가사까지 아주 또렷하게 들려서 좀 헛웃음이 나왔다. 밤낮없이 집에서 노래 부르는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대체 뭐하는 놈인지

할머니의 이름은 성춘이었는데 봄을 이룬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멋있는 이름인데 춘이 들어가니 옛날이름 같긴 하다

210105

노인이 연주하는걸 들으면 아니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잘치든 못치든

쪼글쪼글한 손으로…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필멸자??로서의?? 운명?ㅜㅜ같은게??ㅜㅜ느껴지는??ㅜㅜㅜ???

20대에는 내가 30대에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하게 될지 전혀 몰랐다

10대에는 20대에 어떻게 살지 많이 상상했었다

반면 20대에는 30대가 어떨지/당장 몇년후가 어떨지 상상조차 안했다/못했다

201028

엊그제 남편과 테넷을 봤다. 오랜만에 제로콜라와 팝콘을 양손가득 들고서 영화관에 들어서니 감동이었다.

테넷은 내가 지금까지 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중 가장 만족스러웠는데,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1. 음악이 안나댐

2. 지난 영화들보다 덜 촌스러움

내가 항상 놀란 영화를 보고 느꼈던 촌스러움을 거의 못느꼈다. 그건 거의 설명적임 + 만화적 감성 + 허접하게 철학적인척함 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위치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잘해보려는 느낌이라 좋았다.

남주가 왜 여주를 그렇게까지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은 좀 부족하다

그리고 바로 전작인 덩케르크를 언급해야겠는데, 이 영화를 보고 갑자기 덩케르크를 찍었던 이유가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덩케르크 혼자서 되게 놀란의 필모에서 붕 뜨는 감이 있었는데 정반합의 과정쯤으로 이해가 되었다

201017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라지만, 현재로서는 미술관련 직업을 평생 이어나가고 싶다. 내가 가진 시각예술에 대한 태도가 직업인이 되기에 알맞은 것 같다. 나는 평생 시각예술에 얄팍한 애정과 적당한 혐오를 가져왔다.

재수학원에서 어떤 국어선생님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했던 말이 가끔 생각난다. 당시 들을때는 표정을 구기면서 개꼰대새끼가 재수생들 앞에서 별소릴 다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한켠으로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나는 진심으로 음악이 직업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