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0

오늘은 4월 12일임에도 지난 10일의 일기를 써본다.

지난 월요일에는 광주 비엔날레를 다녀왔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전날까지 예상했던 교통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자차가 아니라 지하철을 타야 한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우리가 출근길의 5호선 라인에 대해 전혀 감을 잡고 있지 못했다는 것인데…… 정신이 나갈정도로 모든 역에서 꾸역꾸역 밀려드는 직장인들… 남편과 나는 나의 배가 눌리지 않도록 진땀을 흘려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나는 숨이 차고 구역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ㅠㅠ 더욱 절망적인것은 수서역까지는 두 번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두 쏴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즈음 노약자석의 어떤 할아버지가 내 임산부 뱃지를 보고 자리를 양보해주셨고 나는 마지막 남은 인류애 한조각을 지킬 수 있었다,,, (근데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일어나셔서 매우 마음이 불편했음ㅠ)

암튼 우여곡절끝에 광주에 도착했고 여기서부터는 남편이 미리 빌려둔 렌터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비엔날레 본관의 전시들을 먼저 보았는데 음… 자세한 감상은 귀찮아서 생략한다… 요약하자면 광주는 언제쯤 광주정신을 놓아줄 수 있을까 머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남편도 매우 심란해보였음)

문제는 무각사에 도착하면서부터 였는데,,, 분명히 월요일 방문을 계획하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모든 전시장이 개막 첫주인 4월 10일 월요일에는 오픈한다고 되어있었으나 전시장 문이 잠겨 있었던 것~~! 깜짝 놀라 다시 홈페이지를 확인해봤는데도 분명 전시정보와 전시장소 안내에 그렇게 쓰여져 있었음… 비엔날레 전시팀에 전화해보니 얼마 전 일부 전시장은 운영 안한다는 안내가 공지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소심하게 홈페이지의 일부 정보는 아직 수정이 안되었으니 수정해달라규 요청하고,,, 돌아오는 기차를 이른 시간으로 다시 잡았다…. 이쯤에서 남편이 없었으면 길바닥에 에코백 던지고 인생의 무상함에 엉엉 울었을것

돌아오는 길도 매우 험난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서 자세한건 생략한다… 수서역에서 집까지는 다시 퇴근 시간이라 택시를 탔는데 내 생에 손꼽힐 정도로 족같은 운전이었다. 게다가 그놈의 족같은 방향제냄새….

암튼 살아남아서 집까지 무사히 왔고 담날 하루종일 잤다…

230331

이사를 했고 집이 맘에 든다

오랜만에 춘천 친정 방문. 오븐을 사용하기 위해 3월에 난로를 피웠다.

삼대막국수도 방문… 넘 먹고싶었다

새로 산 책장형 캣타워도 맘에들오

평화로운 하루하루

오늘은 남편과 고덕천을 걸었는데 너무 좋았다네

230308

모든 휴학 절차가 마무리 된 김에 써보는 것인데 지난 1년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대충 들은 미술사 과목들 나에게 좀 버거웠다…. 들으면서 대학원 전공을 좀 잘못선택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논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미술사에서 요구하는 논증방식이 너무 제각각이고 뭔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들은 그냥 화두처럼 던져지고 회수되지 않는 식이었다

나는 학부때 철학을 공부하며 정말 나랑 잘 맞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미술사는 정말 잘 모르겟고요,,, 아니 그냥 방법을 잘 몰?루겟음,,,ㅋ,,,

일단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전혀 미술사에 대한 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미학이나 예술철학에서 다루는 주제처럼 보임… 그래서 어거지로 미술사의 탈을 쓴 다른 무언가를 창조해내려 하면 겁나 빈약해지고 그 과정이 괴롭기 그지없는것이다… 일단 미술사적 주장이 어떤게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논증 방식을 전혀 모르겠음. 허술하다?는 느낌이랄지 설득 방식이 너무 지나치게 다양하달지 철학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라서 스스로 납득이 잘 안된다.(뭐 그렇다고 제가 미술사적 텍스트를 짜낸다고 짜냈을때 그걸 아주 엄밀하게 했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걍 이정도면 되는건가? 더해야하나?? 그렇다면 어떻게?? <-뭐 이런 기준이 감이 잘 안와서 힘들었다는 소리입니다) 그치만 xx철학을 yy작품에 대입하여 고대로 해석하는 그런 글은 몬가 자존심 상함…왜??

미술사?! 걍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안일했고요…어쩌면 진짜 미술경영이나 행정으로 논문을 써야할수도 있겠다. 입학 당시에 제2외국어 시험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미학과에 넣지 않았는데 무리해서라도 미학과에 응시했어야 했을까?? 근데 그렇다기에 미학과가 커버하는 주제들도 내가 관심있는 주제와는 아주 미묘한 지점에서 다르다고 느껴진다,,, 아니다 틀렸다 난 사실 예술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230215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갤러리를 그만두었고 1년간의 휴학을 신청했으며 또박이는 15주에 접어들었다. 입덧은 아직 오락가락 하지만 입덧약을 먹으니 정말로 견딜만해졌다. 일상이 상당히 단순해졌는데 한편으로는 엄청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 하여 약간 기가 질리기도 함…

난생 처음 딸기뷔페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대학생때부터 딸기뷔페 궁금하다 -> 근데 내가 디저트를 많이 먹을 수 있을까?->10만원돈에 가성비 똥망…. 의 사고 흐름으로 이어져서 결국 가지 않았었는데,,, 따지고보면 모든 뷔페는 가성비가 똥망이기도 하고 임신했을때 아니면 또 언제 가겠나 싶어서 다녀왔다. 딱 그정도 마음가짐으로 가면 만족스러운 것 같다

매번 갈때마다 품절되어 놓쳤던 쿠루미의 야끼소바빵…! 남편이 아침부터 전화로 확인하고 바로 달려가서 성공했다. 별 것 아닌 일인데 너무나 기뻤다 맛있었다

주말엔 남편과 만두를 잔뜩 빚었다. 만둣국을 해먹으니 맛있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