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7

대 클로이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 Sage 라는 이름을 지었다. 한국애들이 안쓸 것 같은데다가 뭔가 힙해보이고 짧으며 무엇보다 내 한글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면이 있다. 아예 Sue 라는 이름도 고려했으나 개틀딱 이름같고 고소하라는 것 같아서 포기함

손목이 덜 아파져서 피아노를 쳤다. 요즘 연습하는 곡은 리스트의 즉흥왈츠이다. 리스트 치곤 쉬운 곡이지만 아무래도 도약도 있고 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처음으로 리스트를 직접 쳐보며 느끼는건 리스트는 건반을 정말로 폭넓게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점. 오페라적인 부분이 꽤 있다는 점. 루바토를 촌스럽게 처리하지 않아야 살아남는다(?)는 점. 등등이 있다.

다음 곡으로는 쇼팽 에튀드 중 쉬운 것들이나 베토벤 소나타 중 나에게 난이도가 맞는 곡을 하자고 해볼거다

200315

나는 언젠가부터 시라는 장르 자체가 싫어졌는데… 말을 통해 이미지를 다룬다는게 너무 직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언어라는게 너무나 우리의 정신과 맞닿아 있어서 인 것 같다.

시를 읽을때 발생하는 그 특유의 호흡이 너무 과장되게 느껴지고 아주 질린다

그 시를 쓴 사람의 모든걸 보여주는 것 같고 이제 나는 그런걸 알고 싶지가 않다

살면서 한번도 싫어할 수가 없었던 예술장르는 음악밖에 없는 것 같다. 음악이 짱인거 아시죠??

200301

무엇이 되고싶은지에 대한 소망은 쉽게 무시할 수 있다. 사실 쉽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암튼 무시할 수 있다. 그치만 어떻게 살고싶은지에 대한 소망은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기보다 기분)이 든다. 그것은 정말로 나의 행복에 직접 닿아있고 영향을 미치는 핵심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집안일의 속성은 같은 일이 매일 반복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먼지를 말끔히 닦아놓아도 며칠후에 다시 말끔히 닦아놓아야한다. 매일매일 바닥의 머리카락을 치워야 한다는 사실이 절망적으로 느껴진 적이 있다. 이젠 절망적이진 않다. 매일 반복되는 것들이 인생을 지탱해준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의 마음으로 살 것이다

영원히 행복할 것이다

200217

나는 아줌마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주부 합창단에서 한껏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노래하는 아줌마. 예쁜 다구를 모으고 틴 케이스에 소중하게 홍차를 모으는 아줌마. 조금 촌스러운 화분을 베란다에 정성스레 가꾸는 아줌마. 대중교통에서 가방 던지는 아줌마나 마트에서 장보는데 말거는 아줌마들은 별로지만….

느낌이 좋았던 전남대는 대기도 없이 떨어졌고 개망한줄 알았던 충북대가 예비번호가 떴다. 하지만 빠지는 사람이 없어 역시 떨어질 예정이다. 이제 시험은 그만 치고 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들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수의사가 더이상 되고싶지 않은건 아닌데 편입에서 뽑힌 사람들을 보니…. 어떻게 뽑는지 감도 안오는 시험에 인생을 저당잡혀 살기 싫어졌다. 다만 시험준비할 때의 부지런함을 회복하고 싶다

200206

요즘 생긴 꿈은 우리 가족의 취향과 편의에 꼭맞는 집을 지어놓고 사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서울에 사는 것만 포기하면 평생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경치와 공기가 좋은 곳이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외진 곳이나 미친 틀딱들이 회비걷는 동네는 아니어야 한다. 1층에는 꽃집을, 2층에는 남편의 병원을, 3층과 4층에는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모든 창에는 방묘 방충망을 설치할 것이고 고양이들이 1, 2층과 소통할 수 있는 연결통로를 구상해야 한다. 주거공간으로 통하는 입구에 세면대와 스타일러, 빨래방을 배치해서 손씻고 옷갈아입고 집에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싶다….

주방은 내가 손닿는 곳의 수납장을 늘릴것이다. 아예 상부수납장은 안하는것도 좋을듯… 조리대와 식탁은 무적권 대리석이나 인조대리석으로 해서 청소가 쉽게 해야한다. 화장실은 절대 자잘한 타일을 쓰지 않을것이다. 청소가 쉽도록 큼직한 타일을 쓸것이다. 사실 이건 이번에 입주할때도 부탁했던건데 디자이너 아줌마가 넘 고집피워서 망함

캣워크와 캣타워도 창가에 많이 설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