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26

다음주에 드디어 흑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새로 칠 곡은 빡센 입시곡들에 지친 나를 위한 쉬어가는 페이지로 선생님이 골라준

쇼팽의 왈츠 op.69 – no.1 이다.

멜로디는 익숙하지만 많이 즐겨듣던 곡은 아닌데

사실 나는 좋아하는 곡 치는것보다 추천받은 새로운 곡을 새로운 기분으로 치고 그걸 천천히 감상하게 되는 과정이 더 좋다

내가 찾은 레퍼런스는 미켈란젤리의 버전이다

이별의 왈츠로 알려진 이 왈츠는 사실 제목 그대로 청승맞게 치면 아무 매력이 없이 느껴진다

미켈란젤리의 버전에서 좋은 점은 고상한 춤곡으로서의 느낌을 부각시켜 친다는 점이다

이별의 느낌보다 사랑의 기분이 남은 느낌으로 치는게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210910

드디어 밑반찬을 주문해봤다.

최근 일주일간 도저히 퇴근 후 요리를 할 수가 없었다

직장에서도 밑반찬은 사먹는다가 대부분이라 슬며시 대세에 따라보기로 했다.

요 며칠 계속 저녁을 사먹다보니 차라리 반찬을 사먹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뭔가 약간 사기당한 기분이다

좀 편해지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아주 편해지지도 않겠지

이 시대의 소비란게 다 그런 것이다

210826

신해욱 – 아케이드를 걸었다

아케이드를 걸었다

가게가 많았다

물건이 많았다

사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잘 떠오르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무지개떡 같은 것
리본 같은 것
아니면 장래 희망 같은 것

웃음이 나려고 했다

주마등 같은 것
축복 같은 것
휘두를 수 있는 낫과 호미와 
녹다가 만 얼음 같은 것

아케이드를 걸었지 허락도 없이

전단지를 밟았다

비닐우산이 일제히 펼쳐지는 소리를 들었다

영원한 충격에 사로잡힌 얼굴을 보았다

아케이드를 걸었다

누구나 나를 앞질러 갔다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210814

온천천을 똥물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 남편이 부산사람 다됐다고 한게 너무 웃긴다ㅋㅋ

언제나 맛있는 모모스와 꽤 맛있었던 쿠루미 과자점

언제나 맛있는 어부

직장 근처를 산책하면 고라니나 왜가리를 볼 수 있다

츠타야를 따라하는 알라딘의 하위호환 같았던 부산도서관…. 근데 새 책이 많아서 올만한듯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같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