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4

나는 결혼 이후로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결혼 이전에 느끼던 막연한 외로움의 정체가 분명히 드러나는군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에는 엄청난 장점과 아주 사소한 단점이 있다. 장점은 뭐 말하지 않아도 될듯… 단점은 다른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무심해지고 있으며 사교적 모임이 점점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원래 사교적인 사람이 전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외로움 때문에 자살하지 않을 정도로는 사람을 만나고 다녔는데 이제 그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졌다.

말을 많이 들어야 하거나 억지 웃음을 유지해야 하는 모든 상황을 피하고만 싶음. 그래서는 안되는데 사실 외않되?는지도 모르겠다는게 더 큰 문제…….어쨌건 존나게~~ 고립되어 간다

200416

마침내 집 구하고 쏘맥 마는 남편

ㅎ….넘나리 험난한 여정이었다. 거제 아파트 매물은 진짜 누가봐도 심각한 상태였고 거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나의 소망은 산산히 부서졌다… 자세한건 넘 빡치고 힘들어서 생략한다.

어쨌건 어제 부산에 선녀같은 집을 구했고 나는 마음에 드는 집을 구했다는 흥분+평소 좋아하던 부산에서 살아본다는 흥분에 잠을 설쳤다. 머릿속에서 집 가구배치를 몇 번을 뒤엎었는지 모른다. 부산이나 거제에서 과외를 두어개 구해야겠다.

김진태 떨어진 꼴 보니 아주 속이 시원하고 꼬숩네… 누가 떨어진게 이렇게 좋은 적은 첨이다

200411

돌아가신 할머니를 가끔 떠올리긴 하지만 할머니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증조할머니는 내가 초1때 돌아가셨는데 얼굴도 잘 모른다. 고조할머니는… 고조할머니의 고조할머니는….나도 그런 목록 중 하나가 되겠지

울산에서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 안내판을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다. 너무 긴 시간 속에서 어떤 흔적들은 남아 있는데 흔적의 주인들의 삶은 영원히 알 수 없다는 것이 그렇게 만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올 초에 읽은 그래픽노블 <여기서 here> 가 매우 인상깊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은 얼마나 신비한지, 생각할때마다 나의 고민들에 대해 관대해지게 만든다.

근데 어쨌든 요 며칠 꽃 수업은 너무 힘들었다ㅋㅋ 힘든 이유 1. 수업 속도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림 2.공동작업이 너무 많음 -> 사람들이랑 계속 얘기해야 함 + 내 맘대로 못함 3. 하루에 대중고통 두 번 타야됨

200401

결벽인으로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다녀서 너무 기쁘다.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때의 불쾌감이 원래의 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가끔 마스크를 안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 불쾌감을 넘어 혐오감이 느껴진다. 또한 호기심도 생긴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서 이런 때 마스크를 안하고 돌아다니는 걸까… 대부분은 별로 대단한 사연일 것도 없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거나, 잊고 나왔거나, 무임승차자 일 것이다.

저번주에는 돈까스가 먹고 싶어서 한 돈까스 집에 들어갔다가 그냥 도로 나온 일이 있었다. 그 식당 안의 그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요즘 식당같은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건 한번도 보지 못해서 너무 놀랐다. 위생적으로도 찝찝했지만 그 깡?과 정신?이 너무 경악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