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26

신해욱 – 아케이드를 걸었다

아케이드를 걸었다

가게가 많았다

물건이 많았다

사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잘 떠오르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무지개떡 같은 것
리본 같은 것
아니면 장래 희망 같은 것

웃음이 나려고 했다

주마등 같은 것
축복 같은 것
휘두를 수 있는 낫과 호미와 
녹다가 만 얼음 같은 것

아케이드를 걸었지 허락도 없이

전단지를 밟았다

비닐우산이 일제히 펼쳐지는 소리를 들었다

영원한 충격에 사로잡힌 얼굴을 보았다

아케이드를 걸었다

누구나 나를 앞질러 갔다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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