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26

요즘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모음

Sviatoslav Richter : 음악 자체와 감상자를 연결해주는 연주. (뭔 말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표현이긴 하지만 딱히 대체할만한 표현을 못찾아왔음) 가끔 몰개성하게 들리긴 하는데 압도적인 볼륨과 칼박, 시원하게 내는 삑사리 등을 들으면 아 리히터구나 싶다. 시원하게 온 몸의 무게로 하강시키는 터치는 너무나 본받고 싶지만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영역이 아닌 것 같음

Glenn Gould : 바흐로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스크리아빈이나 브람스야말로 대체 불가인듯.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는 좀 장난하는건가 싶을 때가 있다. 오랜시간 좋아해왔지만 최근에서야 든 생각인데 피아노 치는 자세가 몸무게를 이용하기 정말 힘든 자세라 신기하다. 덕분에 그 노란 꿀빛의 영롱하지만 flat 한 특유의 음색이 나오는 듯

Samson François : 드뷔시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는데 요즘은 드뷔시를 잘 안들어서 많이 안듣게 됨. 루바토가 너무 고양되는 면이 있는데 그것도 매력이 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하여 3악장 라이브를 정말 인상깊게 봤었는데 이제 3악장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음

Ingolf Wunder : 남편이 예전에 추천해줬었지만 아예 까먹고 있다가 최근 흑건 때문에 다시 찾아봤다. 발라드 4번의 코다 부분이 너무 이상하고 좋아서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인스타는 좀 삼성맨 느낌임

Víkingur Ólafsson : 남편이 평균율 치는데 참고하라며 들려줘서 처음 들었는데 완벽한 손가락의 독립과 담백하고 험블한 음색이 너무 매력있다. 드뷔시 앨범 라모 앨범 모두 좋았고 특히 드뷔시의 빗속의 정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12월에 내한 꼭 했으면 좋겠다

Alice Sara Ott : 피지컬 안좋아서 소리 방방 안터지는 사람 중에 제일 좋아*^^* 소름돋게도 2009년 비엔나의 한 카페에서 잠깐 얘기 나눴던 여자애랑 진짜 똑같이 생겼다. 걔도 일본 혼혈에 뮌헨 출신이랬는데 이름이 기억 안남. 암튼 베토벤 피협 3번 라이브 동영상을 재미있게 봤음

Alexandre Tharaud : 그 특유의 나대는 리듬과 재간둥이처럼 움직이는 콕콕 찌르는 터치가 좋음. 근데 가끔 상상도 못하게 모범생처럼 친 녹음들도 있어서 놀랐었다. 베토벤 소나타 30번의 2악장은 타로가 이상형이다. 인스타도 팔로우 했는데 내가 팔로우하는 온갖 발레리나, 피아니스트, 음반사의 모든 게시물에 좋아요 누르고 다녀서 너무 무서움

Behzod Abduraimov : 얼마전 남편과 라이브 영상을 봤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그 두툼한 음질과 균형감있는 해석에 너무 놀랐고 나의 최애 피아니스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는 강력한 삘링이 왔다. 뭔가 임동민이 추구할 것 같은 음색의 이데아를 이미 구현한 느낌ㅋㅋ

Yuja Wang : 항상 탄력성이 좋게 들린다 쫄깃쫄깃한 야무진 터치는 진짜 어떻게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요즘은 치는 자세를 많이 따라하려고 한다. 아주 꼿꼿하게 바른 자세로 쳐서… 가끔 그 감성이 너무 항마력 딸리기도 하지만 매력이 있지

Alfred Brendel : 남편이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라 내가 좋아하는 건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나에게 ‘안심하고 들을 수 있는 피아니스트’ 가 되어벌였음… 글만 보면 무난한 줄 알겠지만 전혀 무난하게 치는 사람은 아니고 나에게 ‘안심’ 이란 졸지 않고 재밌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함. 얼마전 레슨샘이 자기는 너무 개성이 강해서 못듣겠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듣고 문득 아 마저 이사람 결코 평범하게 치지 않는다ㅋㅋ 라고 새삼 깨달음

Ivo Pogorelić : 처음 이 아저씨가 슈만 콘체르토 친 것을 듣고 극렬한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어느 순간 어떤 곡들은 포고렐리치밖에 못듣게 됨(ex 베토벤 32번)을 느끼고 그만 이 아저씨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함… 내한공연때의 온딘과 이상한 뱃노래와 그 모든 것들이 마지막에 퍼즐맞춰지듯 이해된 경험은 아직도 매우 기억에 남는다

김선욱 : 한국 피아니스트 중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기까지 매번 콘서트를 권해준 연수에게 매우 감사함… 가장 최근 앨범 이전의 발트슈타인 앨범이 너무 좋은데 조만간 연주회도 함 가고 싶음.

문지영 : 남편이 좋아해서 따라 듣게 된 피아니스트지만 왜 좋다고 하는지는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슈만 판타지는 정말 좋음 3악장의 해석은 다소 공감이 안되지만…

+ Junichi Ito : 최근 쇼팽 콩쿨 예비라운드에서 봤는데 계속계속 잔상이 남았다. 전혀 쇼팽답지 않고 오히려 슈만이 치는 쇼팽 같았지만 앞으로도 이 피아니스트는 계속 팔로우 업 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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