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0

오늘은 이 집에서 자는 마지막 날이다. 고양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매우 평화롭다. 이 집에서 나만 이걸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떨린다. 오늘밤 잠을 이룰 수 있을지… 어제까지는 빨리 이사가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막상 좀 시원섭섭하다

이 집은 나의 신혼집이었고 여름이와 보름이의 첫번째 집이었다. 제법 낡은 복도식 아파트임에도 내부를 예쁘게 수리하여 만족스럽게 살았다.

부산에서 살 집은 어제 입주청소때 짐을 다 빼고 다시보니 상상했던것보다 더 좋았다. 집주인들이 지네집이라고 험하게 살았는지 지은지 몇년 안되었는데도 좀이 쓸어있는 부분이나 지지않는 얼룩 같은건 좀 있었다. 우짜겠노. 나는 깔끔하게 해놓고 살아야지

어제부로 가구를 새로 주문하는 일도 모두 끝났다. 진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신혼집보다 더 오래살게 될 집에서 살아갈 삶이 기대되는 한편 계약기간이 끝내면 또 이사가야 한단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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